다산책방/山山山

축령산

소연(素淵) 2012. 4. 12. 11:02

 

얼어있던 땅에 봄기운이 넘쳐나는듯...

땅들이 기지개를 켜는 것처럼 들고 일어난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시험일은 코앞이였고 산은 그리웠고

두가지 마음으로 책을 들고 산을 올라왔지만

이 장면이 아마 산에서 책을 편 마지막 모습아니였을까 한다.

집중력 3분이 어려운

상쾌한 산공기에 즐거운 날이였다.

" 너 수석할려고 그러지? 그냥 합격만 해라..응"

자꾸 들으면 이건 욕?

아무튼 실컷 들어본 소리다

한달간은 무지 열심히 공부한 기억이 나는데

지금 심정은

으... 조금 덜 열심히 할걸 이런 마음만 든다.

 

 

지난 한달동안 평소보다 두배의 커피를 마셨다.

보통 하루 두잔이면 만족하는데

유난히 커피와 함께 했던 지난 3월달...

산속에서 내려먹는 커피맛은 사무실에서 보다 한 네 배쯤 더 향기롭다.

 

 

호기심 넘치는 텐트 엿보기 장면

6인용 텐트안을 구경해보기는 처음인듯 하다.

너무 호화로운 텐트속 풍경에 마음을 잠시 뺏기기도 했지만

항상 결론은

비박 배낭은 가벼울수록 좋다이다.

 

 

 

 

이런 화목난로는 너무 유혹적이다.

한 일주일간만 이 화목난로랑 둘이서 지내고 싶다.

 

 

가벼워서 좋은 타프...

아주 한여름에는 벌레 때문에 타프만으로는 잠들기 어려운데

초봄부터 초여름까지는 이런 타프와 가벼운 침낭만으로도 좋다.

 

 

올해는 다시 못볼 풍경

물은 참 아름답고 신비롭다.

물은 소멸이 없다, 적어도 이 지구 안에서... 그리고 내 지식안에서는

그래서 물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없을것 같다.

 

멀리 스러져가는 눈이 보인다.

차가운 비박은 이번이 올해 마지막일것 같다.

이젬 비바람이 기다릴까?

한달 넘게 산을 안올랐더니

내게 산 내음이 사라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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