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봉미산의 해빙

소연(素淵) 2011. 3. 7. 13:34

 

계곡물 소리와 점점 녹아사라지는 얼음과의 아쉬운 헤어짐...

상사화처럼 서로 만나기는 어려울듯하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물 위에 얼마전 내린 눈들이 다시 얼어서 생각보다 미끄럽지 않다.

아이젠 없이도 무리없이 걸을수 있었는데 눈을 걷어보면 그 차가운 얼음빛에 그만 발걸음이 나아가지 않는다.

해빙기에 가장 조심해야 할 크레바스(?)

푸르나님이 그만 조난을 당했다. 안나푸르나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지 다행히 벌떡... 일어나

 

얼음 계곡 깊이가 눈에 보이질 않는다 ㅎㅎ 겹겹히 얼려진 얼음도

안에서 흐르는 물의 간지러움으로 더이상 견디질 못하고 갈라지기 시작한다.

계단식으로 잘 닦아진 비박장소는 넓고도 아늑해서 금방 내집 같이 편안한 마음이 든다.

너무 가까이 잠자리를 만들다 보니 옆 사람의 숨소리도 들린다.

  좀 간격을 넓혀서 사생활을 더 보호해야 겠다 ㅎㅎ

고개를 들어보니 버섯들이 마른 나무가질 삥 둘러 자라난 모습이 특이하다.

새벽에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싸래기 눈이 내렸나보다.

새싹이 나오려다 화들짝 놀란 모습이다.

쑥은 아니고...벌써 파릇파릇 몸을  다 갖춘 너는 누구니?

 

덤앤더머 자매

얼마나 웃음을 많이주는지...

비박에 오면 이렇게 살이 오릅니다.

이 푸르름...

아!!! 푸르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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