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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訪訪訪

아파트 단지에서 맛보는 늦가을 향기

by 소연(素淵) 2008. 11. 9.

 가까운 수리산이라도 한번 갔다올까?

늦잠을 푹 자고 난 일요일 11시에 등산화를 신고 집 밖으로 나왔다.

아!!!

매일 아침 출근길에 뛰어 나가던 집 앞 풍경이다.

이 주를 놓치면 아마 다음주면 앙상한 가지만 남길 가을 끝자락이다.

 가벼운 등산복을 입고 나섰지만 오늘은 아파트 단지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단지 단풍 구경을 해야겠다.

이런 낙엽길을 감상도 없이 매일 뛰어 다니다니... 오늘은 가을 여자가 되어 ...... 걸어본다.

 

 놀이터에도 온통 가을 낙엽이다. 파란, 노란, 붉은...

 

 주차해놓은 모습이 꼭 관광지에서 보는 모습이다.

 아!!! 저길도 걷고 싶은길이다.

아이와 한밤중 동네한바퀴라도 하면 무섭다고...고개를 설레설레...

하지만 가을 낙엽과 단풍속에서 아름답게 익어가는 길이 되었다.

 ㅎㅎㅎ

수리산을 염두에 두고 나와선지 신발은 등산화다...

그래도 두시간 넘게 요리조리 딱딱한 길을 걸어다녀선지 등산화 덕을 톡톡히 본다.

 아이가 아주 어릴적에 친구가 살았던 이 아파트에 놀러온 적이 있는 8월 어느날

아이가 " 엄마 우리 공원에 온거야?" 하고 물었을때

아!!! 이곳에 살아야 겠구나 하고 결정했던 집이다.

 

 가을날의 소나무, 겨울철의 소나무,,,

이 소나무를 보면서 항상 나에 대해 깨닫는다

나에겐 선비정신이 부족하다.

독야청청하리라.... 이런 멋진 싯귀도 나는 부담스럽다.

가을엔 그냥 훌훌 벗어버리고 가벼운 몸으로 겨울 맞고 싶다.

가을엔 그냥 다 잊어버리고 겨울잠을 준비하고 싶다...

(옆에서 지켜보던 남편이 다시쓰라고 한다... 무슨소리냐고... 소나무의 기상을 욕되게 한다..,,,등등)

그래도 난 역시...

그냥 사철나무보다는 그냥 계절마다 파릇파릇 변해가고 노릇노릇익어가는 그런 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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