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거제도 (망산-가라산-노자산)

소연(素淵) 2025. 3. 5. 17:57

 

2월28일 금 23시30분에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거제 고현행 시외버스를 탔다.

모두들 잠자는 시간에 고속버스는 쌩쌩  달려서 조금은 무서웠다.

예상보다 30분 빨리 도착한 시간은 3시30분이다.

비 예보가 있어서 산행취소자가 많아서 이시간에 고현 버스터미널에는 셋만 내렸다.

버스터미널에 들어갈려고 했지만 문이 잠겨서 으슥한 새벽거리에 남겨져서 당황스러웠다.

불빛이 있는 곳으로 조금 걸어가니 반갑게도 24시간 울엄마 양평 해장국집이 있었다.

음... 아침 7시30분에 뮤어일행과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버티지?

다행히도 부산에서 차를 가지고 오신 스타킹님이 6시10분경에 오셨다.

고현터미널에서 저구항까지 오는길에 얼마나 잠을 잤는지 명사해수욕장에 도착했을때 정신이 혼미했다.

산은 오르기 싫고 잠만 자고 싶었지만 정신을 곧 가다듬고 망산을 올랐다.

서울의 날씨는 쌀쌀했는데 거제도의 날씨는 정말 포근했다.

산의 모습도 푸릇푸릇하다.

산을 오를때는 바지가 너무 두꺼워서 땀이 났다.

성야는 작년 6월 다이세스산에서  만났고, 라헬은 작년 11월 히말라야트레킹에서 만났다.

산을 좋아하기로는 서로 겨루기 힘들고 몸집도 고만고만하고... 나이도 같아서 

양트리오라고 불린다.

오후에 비소식이 있지만 지금은 날씨가 맑아서 섬 조망을 마음껏했다.

명사해수욕장 일까? 저구항 이겠지.

 

왜구가 침입하는지 망을 보는 곳이 있어서 망산이라 불리운다.

연화도, 매물도, 등등 전에 다녀왔던 섬들이 잘 보였다.

 

망산은 데크 전망대가 여러곳이 있었다.

1급 박지다 ㅎㅎ

왜 구름이 벌써 몰려온다. 

빈 몸이지만 걷고 또 걸어 다시 저구 고개로 내려간다.

새벽 4시에 밥을 먹어서인지 배가 고파왔다.

백반기행 맛집이다. 가끔 이름값을 못하는 집도 있었지만 오늘은 대박이다.

바다향 가득한 멍게젖갈, 뽈락구이, 갈치젖, 미나리무침 등등 다들 밥도둑이다.

시원한 배추된장국과 보약같은 숭늉도 다 맛있다.

밥을 먹고 까페에서 커피한잔을 하고 저구고개로 다시 올라갔다. 

박배낭을 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1.4킬로를 걷는데 비가 오락가락 내려서 비옷을 입으니 덥기도 하고 축축하기도 해서 땀이 난다.

생각보다 빨리 비가 왔고 안개속을 들어갔다.

몽환이라고 표현할가?

가라산 바로 밑 헬기장에서 야영을 하려했는데 비가 많이와서 데크에서 야영을 했다.

저 아래가 푸르고 푸른 바다일텐데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다음에  또와야지 ㅎㅎ

비가 더 오기전에 텐트를 쳐야지 했는데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이럴때 중요한것은 다만 스피드 일뿐이다. 

데크는 바람이 심하게 불까봐 그아래 억새 숲에 텐트를 쳤다.

왜 배가 이렇게 작을까? 금새 배가 불러서 힘들었다.

그래도 자꾸자꾸 먹었다.

성야 텐트에 바짝 붙여서 타프로 비를 피했다.

헤리티지 540은 정말 작아서 이럴때는 참 좋다.

풋프린트를 안으로 미는중에 그만 ... 천이 너무 얇아서 억새에 뚤려서 바닥에 구멍이 나고 말았다.

셀카를 찍으니 가라산이 ㅎㅎ 이름처럼 가라 글씨가 되었다.

원래 이름은 가야산인데 부르다보니 가라산이 되었다 한다.

불랙야크 섬앤산 인증을 했는데 얼굴 불일치로 인증을 거부한다고 했다.

이 사진으로 섬앤산 인증을 신청했다.

아래 사진으로 바꾸면서 제 얼굴인데요? 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행이 인증수락이 되었다.

뫼바위 조망대에서 성야가 멋진 폼으로 사진을 찍었다.

나도 나도 했는데 두 발을 다 올리니 미끄럽기도 하고 뒤가 절벽이라 무서워서 

엉거주춤 사진을 찍었다. 

안전한 곳에서 폼을 잡아본다.

노자산 1.4킬로미터를 남기고 바로 자연휴양림으로 하산을 결정했다.

안개속이라 조망이 전혀 없어서 좀 일찍  하산하기로 했다.

시간여유가 생겨서 자연휴양림에서 변산바람꽃을 맞이했다.

2년전 풍도바람꽃에 반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바람꽃 군락지에 왔다.

변산바람꽃은 , 바람꽃은 자그마한 꽃속에 꽃이 계속 들어있어서 신비롭다. 

들여다 볼수록 더 더 아름답다.

물방울까지 더 해져 더욱 청초하다.

정성을 다해 변산 바람꽃을 담았다.

휴양림에는 단풍이 떨어지지 않아 가을처럼 느껴진다.

고현시내에 영남포차에서 점심을 먹었다.

제철 회가 정말 쫄깃쫄깃 맛있다.

영남포차의 주 메뉴 도다리 쑥국을 먹었다.

봄에 도다리 쑥국이 맛있다는 말을 들어서 가끔 먹었지만

오늘이 최고로 맛있다.

쑥향 가득한 시원한 국물맛이 정말 좋다. 

봄 보약 한사발을 마신 기분이 들었다.

뮤어트레킹 일행과 헤어지고 히말라야 팀 5명만 남았다.

오후에 비소식과 함께 강풍 예고가 있어서 산행을 포기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가고 싶었다.

김수영 시인의 흔적을 찾고 싶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제네바 협약으로 처음 설치된 포로수용소라 그나마 안전한 곳이였는데

반공과 친공 대립으로 폭동도 일어나고 많은 사람이 죽기도 했던 곳이다.

전쟁은 정말 최악의 상황이다.

지금도 여전히 세계 여러곳이 전쟁속에 있다니 정말 지식인이란 무엇인가? 생각을 해본다.

여기서 설명을 듣고 보니 정말 아찔했던 역사가 더 진하게 느껴진다.

처음에는 한강다리인줄 알았는데 대동강 다리였다.

정말 처참한 모습이다.

강풍에 고집을 안피우고 안전한 오피스텔에서 잠을 잤다.

라헬님 지인이 빌려주신 곳이다.

버닝칸 신형가방을 서로 메보고 품평회를 가졌다.

아침부터 비가 내려서 서울에 일찍 귀경할려고 버스표를 검색했지만 다 매진이였다.

고현에서 오후 4시30분에 출발을 하니 시간이 넉넉하다.

금산님은 먼저 춘천으로 가시고 남은 넷은 따스한 오피스텔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다.

뽀대님이 오피스텔을 빌려주시고 거제시 관광가지 해주셔서 근처에 양지암에 왔다.

양트리오 ㅎㅎ

남향인 곳에서는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다음주에 지심도에는 꽃이 활짝 필까?

등대를 올랐다.

흰색 등대가 페인트 칠이 벗겨져서 조금 낡아 보였다.

" 다음에 새로 색칠할때는 주황색으로 예쁘게 칠하면 좋겠어요" (속으로 전에 아이슬란드 주황색 등대를 생각)

" 안돼요! 등대 색깔은 함부로 바꿀수 없어서 의미가 있어요"  뽀대님이 설명을 해주셨다.

빨간색 등대는 등대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다니라는 표시이고,

반대로 흰색 등대는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다니라는 표시이다

육안으로 잘 보이는 낮에는 등대의 색으로, 등대가 잘 보이지 않는 밤에는 작은 등을 밝혀서 알린다 한다. 

불빛도 빨간 등대는 빨간색, 하얀 등대는 하얀색 불빛이라 한다.

헷갈리면 안되니까 이렇게 외워본다.빨간색은 좌파 색으로 알려졌으니 빨간색 좌쪽으로 다니고 흰색은 한쪽만 외우면 되니 나머지는 오른쪽이다. ㅎㅎ빨좌흰오 

오피스텔을 빌려주신 뽀대님 

감사합니다.

여기다 주차하니까 좋다. 내려갈때는 군부대쪽으로 돌아서 소나무 숲길로 내려왔다

그 안에 헬기장은 바람도 없었다. 참 좋았다.

1951년에 개업한 거제 장승포항에서 유명한 중국집이다.

수요미식회에서 나오기도 하고 오래되기도 해서 유명한 집이라 한다.

월요일이라 그런지 다행히 줄을 서지 않고 들어왔다.

 바삭한 탕수육에 연태고랑주 한잔을 마시고 유니짜장을 먹었다.

 맛있게 먹어고 나서 품평을 그냥 평범한 짜장면이였다.

탕수육은 새콤달콤 맛이있었지만 수요미식회에 나와서 극찬할 맛은 아니였다.

물론 내 입맛이지만. ㅎㅎ

봄 맞이 남도 여행 거제도 

3박4일? 2박3일 

3일간 즐겁게 다녀왔다.

산행과 관광을 겸해서인지 여독도 없다.

산불방지기간에는 섬여행이 즐거운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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