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북해도 겨울 여행

소연(素淵) 2025. 2. 6. 11:07

맨션 앞에 쌓인 눈이 산모양이다.
이 근처에서 쉬워도 충분할 것 같았다.

어딜 가나 눈이 가득하니 어느 한 곳에 정착을 하고 
스노우슈즈를 신고 한 없이 걷고 싶었다.

그냥 이렇게 눈 밭에서 놀면 안돼나요?
관광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한 겨울은
 호수도 그냥 눈밭이요 꽃 밭도 그냥 눈 밭인데 가까운 곳에서 머물고 싶었다.

둘이 한바탕 뛰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일본은 자판기가 어느곳에서나 있다.
차가운 음료뿐 아니라 뜨끈한 음료까지 척척 나온다.
그래서 카페에 들어가지 않고서 주로 자판기를 이용했다.

에메랄드 물빛으로 유명한 청의 호수이다.
예상대로 얼어붙은 호수에 하얀눈이 덮고 있어서 감흥이 안난다.


지난 2019년 작은언니 부부랑 왔던 곳인데 같은 곳이란 기분이 안들 정도이다.

 

뒤에 보이는 도카치 다케 산군을 6월에 종주를 할려고 계획을 했었다.
올해는 잠시 그 생각을 접어야겠다.

부릉부릉 눈 밭을 달리고 싶다.

저 멀리 도카치다케 산이 보인다.
하얀 연기를 뿜고 있다.

난 코어 있는 여자야~~~

눈을 즐기자~~~

흰수염 폭포 구경을 하러가는 중에 점심을 먹기로 했다.
성야와 즐겁게 사진을 찍고 있었다.

깜짝 놀랐다.
아찔하다

소금라면을 시켜놓고 기다리다가 시간이 아까워 흰수염 폭포로 갔다.
생각보다 날씨가 따뜻해 패딩을 벗고 나왔는데 오징어 게임의 병정같은 모습이다.

흰수염 폭포다.
눈이 내리니 흰수염 폭포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점심을 먹고 다시한번 폭포를 보러갔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찾아가는 길에 잠시 내렸다.

눈밭에서 뛰어도 보고 엎어지기도 하고 뒤로 넘어지기도 했다.

넘어뜨리고 다시 일으켜 주고 한 10여분 신나게  달렸다.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러가는 길이 완전히 막혔다.
눈이 언덕이 되어서 돌아나왔다.
도로를 넘어 잠깐 내려가니 온몸이 빠진다.

차속에서 잠시 내릴때 마다 즐거웠다.

머리가 들어간다.

이후로도 두번의 관광지를 갔지만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러가는 길이 차단되어서 못가고 다시 돌아가는 중이다.
눈 있는 곳은 다 똑 같다니까
계속 관광지를 찾는다. 
후라노 비에이를 간다고 한다.
거긴 꽃밭이 아니고 눈 밭이라고요~~~~

그곳을 찾아가보니 역시나 그곳은 정말 눈썰매장이 되어 있었다.

눈썰매장을 왜 왔지? 물어보는 성야에게 여름에 언니랑 왔던 사진을 보여줬다.


 도카치다케 아래에 있는 후리아케 노천 온천을 왔다.
빠니보틀이 다녀와서 더 유명해졌다는 온천이다.
셔츠나 반바지를 입고 온천을 할까? 수영복을 입을까? 조금 고민을 하면서 수건이랑 배낭에 챙겨왔다

계단을 내려가다가 놀라서 뒤돌아 올라왔다.
막상 남녀가 함께 전라로 자연스럽게 온천을 즐기는 걸 보니 옷을 입고는 못들어 갈것 같았다.
그곳에는 이미 15명도 넘는 남녀가 온천을 즐기고 있었다.
동양인과 서양인 단체가 왔는지 사람이 가득하다.완전히 전라의 사람들이 물속에도 있었고, 물 밖에도 앉아 있었다.
사진 찍는 곳에서는 5미터 전방이라 정면으로 사람들이 보였다.

미련없이 뒤돌아가서 눈을 즐겼다.

온천을 못하니 눈이나 즐겨야 겠다.

길이 나있어서 아이젠 없이도 무난히 걸을수 있었다.

 

 

멀리서도 나무 사이로 사람들이 보였다.
이쪽은 다행이 옷을 벗어놓은 곳이라 사람들이 나체가 되기전이다.
비닐을 가져와서 옷을 넣어놓고 전라로 탕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땡겨보니 이런 모습이다.
사방이 트여 어디서나 이렇게 사진도 찍고 볼수 있는 곳이였다.
다 전라로 목욕을 하는데 티셔츠나  수영복을 입고 들어갈수가 없었다.
이곳은 부부가 오거나, 연인이 오거나 여자일행만 오거나, 남자일행만 와야 될것 같다.
호기심이 있는 곳이였지만 등산동호회 남녀회원들이 같이 올곳은 아니다.

입구에 나와 사진이나 찍었다.
귀한 하루도 눈 몇 번 못 밟아보고 차속에서 어영부영 사라져 갔다.

이곳을 오느니 편하게 근처 백은장온천을 들렸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