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서산 가야산

소연(素淵) 2020. 7. 28. 18:51

 

 

일락사 주차장에서 발견한 꽃 곤충

 

노란꽃이 주차장 바닥에서 스르륵 한쪽으로 굴러간다.

개미가 꽃도 먹나?

꽃이 피었다 지었다

움직이는데 한마리가 날아와 비비색 주머니에 앉았다.

참 신비스런 곤충이다.

꽃인줄 알았는데 볼수록 신비롭다.

 

짠 하고 뒷모습을 보여주어 깜짝 놀랐다.

 

콩쥐팥쥐전에서 나올법한 큼직한 두꺼비다.

만지고 싶었는데 무섭기도 하고

혹시나 독을 쏠까봐 바라만 보았다.

 

해미읍성을 돌아보니

어린아이가 되어간다.

해미읍성 성곽위 정자에 눕고 싶었는데

노래기가 마루를 덮고 있었다.

올해 충청도 지역에 노래기가 너무 많다고 뉴스에서 본적이 있는데

경험을 톡톡히 했다.

 

투호 화살을 잡고 나니 가슴이 두근거린다.

역시 게임은 싫다.

별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두근두근 마음이 떨린다.

 

셋이서 각각 한개의 투호 화살만 성공했다.

다들 한개씩만 들어가다니 참... 도긴개긴인가?

 

 

 

 

 

새벽에 비바람이 강하다하여

정상아래에 텐트를 쳤는데

정상에 올라 내려다 보니

아름다운 전망에 홀리듯 다시돌아와 텐트를 들었다.

 

영치기 영차

50m거리니 텐트를 접고 피고가 귀찮아서

통째로 들고 갔다.

천하장사 나셨다.

 

 

 

우울감에 시달리고

또 상실감에 허무했는데

웃는순간에도 여전히 슬프다.

 

 

 

 

 

밤새 폭우가 쏟아져서 텐트안으로 물이 뚝뚝 떨어졌다.

블다가 벌써 수명을 다했나?

자립형이고 가볍고 넓어서 잘 가지고다니는데

심실링이 오래되어 물이 샌다.

 

 

침낭까지 조금 젖는 수난을 겪었으나

새벽녘에 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보니 천상에서 하룻밤을 보낸듯 기분이 날아간다.

바람도 거세게 불어 텐트를 계속 흔들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하루종일 이 전망에서 홀로 있고 싶은데

역시 새벽을 여는 산꾼이 나타난다.

서둘러 텐트를 접고

멍하니 앉아있다가 내려왔다.

 

안개가 몰려와서 전망은 사라지고

숲속은 점점 신비스럽게 변한다.

 

한서대에서 가야산 올라가는 길은 거의 비탐길이였다.

반팔 옷을 입어서 자꾸만 산초가시가 몸을 할퀴어서 힘이 들었다.

오랜만에 온몸을 땀으로 적시면서 산행을 했다.

피곤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안타깝게도 산행내내 편두통에 시달렸다.

두통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았는데

요즘은 두통이 자꾸 찾아온다.

어찌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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