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세가지 없는 비박

소연(素淵) 2015. 4. 8. 15:26

 

 

으랏차차~~~

기운이 솟아난다.

 

 

햇살 아래 누워 있으니

졸음이 몰려 온다.

 

 

낮잠을 흐드러지게 자고 난 후

푸르나와 함께 서로의  등을 맛사지를 해줬다.

너무나 시원하다.

 

 

석과불식이 일찍 일어나서 돌아다녀서 인지

아침 7시 정도에 기상을 했다.

푸르나가 전날 먹다 남은 참이슬 병을 들고

헤롱거리는 표정을 짓는다.

막걸리로 시작해서, 와인, 복분자, 빠이주, 소주까지

섞어 마시다가

금방 잠이들었었다.

결국 이 참이슬은 다 마시지 못하고

그냥 땅에 뿌려져 증발하고 말았다.

 

 

노란 애벌레가 된 석과불식이

" 언니 사진 찍어줘요" 를 외친다

 

 

한 겨울 푸마 침낭을 들고 나와

자리를 펴고 누우니

커다란 침낭이 마치

고무보트 처럼 보인다.

하늘을 보면 누우니

그야말로

두둥실

풍선을 타고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야 호~~~

 

 

추위도 없고

모기도 없고

사람도 없는

세가지 없는

오늘이 참 좋다.

 

 

 

비박 전날은

배낭 꾸리느나 일찍 귀가해서

조신한 하루를 보내야 하는데

이상하게 이런날 꼭

즐거운 술자리를 갖는다.

 

덕분에 음식도 준비 못하고

냉장고에서 김치 반포기랑

부침가루 튀김가루를 섞어 가져와서 부쳐 먹었다.

대파와 애호박을 함께 넣었더니 풍미가 있다.

 

 

소박한 김치 부침개 한 접시

지지고 부치면서

입에다 넣어주는 부침개를 계속 받아 먹었다.

 

 

 

더 자고 싶은데

더 쉬고 싶은데

오후 두시가 되어가는데

시간은 자꾸 가는데

에이~~~

 

 

석과불식이 비박에 합류하므로

드디어

막내 탈줄이다.

아주 젊은 피는 아니지만 ㅎㅎ

맑고 청안하고

튼실한 피를 수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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