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이 매력을 발휘하는 순간은
새파란 하늘색이 있어서다.
나뭇잎 하나도 없이
드러난 나무 줄기들이
언제나
희망을 품은 듯 보인다.
선자령은 세찬 겨울 바람
무릎까지 차오르는 능선의 눈이
상징이 였다.
10년 전 부터 세워진 풍력기가
지금은 선자령의 대명사가 된 듯 하다.
조금씩 부드럽게 돌아가는
풍력기의 모습은
멀리서 바라볼때
평화롭기만 하였다.
하지만 막상
정격 속도로 돌아가는
풍력기 소리는
공포스럽다.
트레킹 하면서
잠깐 지나가면 참을수 있지만
선자령에 붙박이로 살아야 하는
나무 한그루,
고라니를 포함한 들짐승들은
어떨까?
위쪽으로는 겨울 가뭄이 심하다 들었는데
이렇게 눈이 없이 메마른
선자령의 모습은 처음이다.
포근함이
그리 즐겁지 많은 않다.
코끝이 찡할 정도의 거센 칼바람과
러셀을 해야 할 만큼
푹픅 빠지는 눈 길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고생한 만큼
추억은 오래 가는 듯 하다.
개그콘서트 도찐개찐 개그에서
"땅콩 한봉지와 눈이 내린다" 가
도찐개찐이란 이유가
" 다 덮는다 "
해석을 해서
감동을 받았었다.
하얀 눈의 위대성은
다 둥글게 둥글게
만들는게 아닐까?
칼날위에 떨어진 눈도
장독위에 떨어진 눈도
선을 둥글게 만든다.
한 겨울에 피는 꽃은
사람 꽃이다.
선자령의 풍력기는
49대란다.
온 산을 덮은 풍력기는
경제성이 있을까?
바람의 방향을
바람의 세기를
느낄수 있는
능선위의 나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