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고개를 1킬로 정도 지나친 후
들머리를 서둘러 잡았다.
오르막길에 헉헉거리는 숨소리만 들린다.
" 딱따구리 소리 들리니?"
잡풀이 무성한 평지가 펼쳐지는데
꼭 밀림속을 헤치고 가는 듯 하다.
끝없이 펼쳐지면 좋은 아름답고 부드러운 길이다.
단백봉까지의 길은
가파르지만 부드러웠다.
900m이면 신선봉보다 더 높다.
그런데 전망이 영 답답하다.,
단백한 단백봉
단조로운 단백봉에서 한숨을 돌린다.
신선봉
이름은 딱 신선이 살아있을것 같은데
생각보다 밋밋하다.
멀리서 바라보면
신선이 살것 같을까?
컵에 술이있었을까?
복분자쥬스가 있었을까?
커피가 있었을까?
전혀 생각이 안난다.
세가지를 다 마셨나?
돌탑이 유행중이다
학봉을 지나 미인봉을 가는 길은
" 미인을 얻기가 이렇게 힘든가"
그런데 미인봉의 또다른 이름
저승봉은 이름이 왜 그래
괜히 떨린다. ㅎㅎ
안가면 안될까? 무서버..."
나중에 알고보니
저승하고 거리가 먼 돼지 저자,
멧돼지가 많이 살아서 저승봉이라 불렀다 한다.
절경에 푹 빠져서 걸어가긴 하지만
정신줄 놓았다간
이승줄 놓기가 십상인
조심 조심 바위구간이다.
은근히 땀을 쏘옥 빼는 길이 이어진다.
오르막 오르막 오르막...
학봉에서 내려오는
날씬한 사다리다.
올라갔다면 다리가 뻐근하리다.
밑에 내려보면 안돼
코뿔소랑 싱크로율 100%이다.
죽을동 살동 올라온
미인봉은
막상 싱겁다.
학봉에서 미인봉 오는 길이
최고로 멋지다.
표지석이나 한번 힘껏 껴안아 본다.
단백봉은 원래 등반할 계획에 없이
우연히 가게된 보너스 봉이다.
금수산 식당의 살구나무
주인왈 " 땅에 떨어진 살구만 줍고
나무에서 따지는 마세요"
" 나무 좀 흔들어 주세요 "
땅에서 주워온
달콤 달콤 살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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