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선 신도림에서 전철을 타고 온몸으로 출근전쟁을 치르고 있었다
빼곡한 사람들 사이로 「기대지 마세요」가 보였다
디자인이 바뀌었나?
기대하지 마세요
저건 뭐람
투표 도장같기도 하구
저 朴자는 또 뭐람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했다
신림을 지나니 지하철은 터질거 같았구
난 그 문구에 온 몸을 기댈수 밖에 없었다
서울지할철 노조파업
그래 그랬다
마음으로 응원만 했었다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연말 업무와 송년 스케줄에 몸은 살았다
뉴스는 온통 장성택으로 도배되었고
찌라시 연예계 스캐들로 넋을 잃고 사는 그 순간에도
수많은 현장에서 양심들은 외로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팔을 펼 공간이 없기에
떠밀려 교대역에서 내렸다
3 호선으로 환승을 하는데 기대했건만 기대 하지 마세요는 보이지 않았다
퇴근시간에는 3 호선에는 있었고 2 호선에는 이미 제거되어 있었다
붙이는자 떼어내는자
갑자기 시대는 뒤로 가기 시작하더니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자의 죽음을 읽었던 시절이 다시 떠오른다
내일 전면적 파업이 결정된다면
출근길이 전쟁이더라도
열렬히 서울지하철 노조원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다시 봐도 멋진 카피
「기대하지마세요 」
'생각의 좌표 > 오늘 느낌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노해 사진전 - 다른길 (0) | 2014.02.13 |
---|---|
섬이 되고 싶다? (0) | 2014.02.04 |
【쫌 :】테너 임정현 콘서트 (0) | 2013.12.04 |
단풍잎이 수를 놓다(백련산) (0) | 2013.11.08 |
진관사 템플 스테이 (0) | 2013.1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