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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각성하는 시민의 힘

한미 FTA 비준 무효 집회 - 25일

by 소연(素淵) 2011. 11. 25.

 

오늘은 또 어떤 우연한 만남이 있을까?

퇴근길 서울 광장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23일은 대한문 앞에서 검은 복면을 하고 있는 루시님을 만났다.

눈만 보일뿐인데 금방 알수 있었다.

이분은 노랑개비 독서클럽 회원이셨던 장전기님이시다

이제는 80이 넘으셨는데

얼마전보다 더 건강한 모습을 뵈니 정말 반갑다.

멋진 분...

 

 시민 발언시간

누구나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생각을 말할수 있는 시간...

그런데 갑자기 몇몇 흥분한 분들이 단상의 연사를 향해 주먹을 날리신다

너무 급박하게 일어난 상황이라 말릴틈도 없이

김일푼(?) 씨가 벌러덩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1%로의 승자독식 세계를 비꼬면서 한미FTA비준 반대발언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리얼한 딴나라식 표현이 그만 청중의 분노를 사고 말았다.

에피소드이지만 일푼씨 너무 당황스럽고 놀라운 일이 일어나서 결론도 말하지 못하고 단상에서 쫓겨났는데...

한번 더를 외치고 그의 뜻을 아는분들의 격려에도 분위기가 갑자기 썰렁해지고 말았다.

 

얼마나 마음이 상했으면 연극에도 그렇게 분노했을까?

 

 사회자가 긴급 중재에 나섰지만...  많이 다치시질 않았기를...

 

 

"일푼씨! 으랏차차 힘내세요 ~~~우린 서로의 촛불이잖아요"

 

 

 

상의는 우모복, 하의는 솜  덧바지...촛불 열기에 화끈거린다.

 

 

 민노당 김선동 의원, 진보신당 김혜경 비대위원장,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김정길 전장관, 민주당 정동영 최고위원님

단상에 한번에 올라오셨다.

유시민 대표는 단상에서 발언을 마치지 못하고 퇴장하고만 자칭 김일푼에 대한 해명을 대신 해주셨다.

28일 가카가 비준 동의안 서명 포기해 주길 촉구하는데... 가카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

차가운 거리에서 국민이  고생이다.

 

" 옳은 일은 반대해도 한다" 이말로 또다시 댓글많이 달리기 기네스북에 도전하고 있는데

참 미치겠다. 자꾸 성질 나빠질것 같은 예감이다.

 

 

사회복지사로 활동중인 24세 청년

" 처음부터 10만이 모일수 없습니다. 한명 한명이 모여야 일만, 십만이 될수 있습니다.

돌보고 있는 10대 아이들에게 물려줄 미래가 너무 미안합니다"라는 미청년의 말에 난... 부끄러움과 희망을 동시에 느꼈다.

 

짧은 발언시간에 계속되는 경찰들의 해산명령에 자꾸 생각이 꼬인다는... 귀엽고 알찬 청년을 만났다.

 

 

 

단상에 올라서도 앉아서도... 계속 눈을 부비고, 연신 하품을 하시는 유시민님

그 고단한 피곤함이 내 마음과 몸에 그래도 전해지니

조금 더 남은 내 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난다.

 

 

나꼼수 덕인지 가카덕인지

집회현장에는 젊은 향기가 난다.

물대포를 각오하고 나오지만

언제나 사람에 대한 향기에 취해 돌아간다.

 

 

대구대학 사회복지학 전공의 양산 24세 청년

신선한 발언, 대구사투리로 양산출신 모모때문에 미안하다고 열심히 사과를 한다.

김선동 의원도 매일 매일 집회출근중에도 환한 웃음을 날린다.

 

일찍 도착해서 앉은 자리가 유시민님, 김선동님 뒷자리였다.

카메라 플래쉬 앞에서 눈을 뜰수가 없었는데

초상권이 걱정이 된다 ㅎㅎ

 

오늘은 내일을 기약하면 단체 거리행진 없이

개인 행진으로 마무리 한다.

 

지하철로 들어가기전

빽빽히 사방을 둘러싼 경찰들 모습을 바라보았다.

 

내일은 광화문 광장에서 6시부터 집회를 한다.

하지만 내일은 시댁 김장하는날...

난 집회참석을 못한다.

누구 대신 참석해줄 사람 없나?

거기 누구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