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둘레길을 다 돌고 산을 다 내려올 무렵
생태보호용 줄 너머로 한분이 무언가를 줍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새들은 이런 작은 비닐조각때문에 죽을수도 있다.
새는 수천년, 만년 동안 지구곳곳에 씨앗을 나르는 등 얼마나 지구에 좋은 존재인지 모른다,
그런데 인간은 새들을 다 죽게 만드는 이기적인 존재다"
이런 말씀을 옆에계신 분에게 하시면서 아주 작은 비닐까지도 다 주으시고 계셧다,
긴 갈고리, 작은 집게 큰집게,등을 가지고 다니시는데 벌써 가져온 가방에는 휴지등, 여러가지 쓰레기들이 가득하셨다.
순간 유난히 봉산이 깨끗한 이유가 이분 때문이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두분의 대화가 마음에 꼭 와 닿아 산행속도를 줄이면서 두분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새들도 다 쫓아내고, 철새도 오지 않게 만든다."
" 얼마나 좋은걸 입고, 맛있는걸 먹을려고 하는 욕심만 가득한 세상이다."
거니 아저씨는 재벌인데도 그리 좋은 모습으로 살지않는다, 세상의 모든것은 스승이 될수 있다.
저기 돌덩어리도, 걸인도 거니같은 재벌도... 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다...등등.
그러면서 세상에 모든것이 스승이 될수 있어서 항상 하심(下心)을 갖어야 한다.
불교의 둘이 하나되는 합일의 세계관과 기독교의 유일 사상을 비교하며 말씀하신다.
세상은 불교가 융성해야 평화가 오는 등...
두분의 대화를 들을수록 신이나고 집중이 된다.
그러던중 조용히 말씀을 듣던 한분이 불교말씀을 하시니 밀교에 대해서 궁금하다 하신다.
우리나라 고려 불상중 천수관음상 - 지금은 파리 기메박무관 소장 - 을 말씀하시면서
왼손 20개 오른손21개의 천수관음상은 우리나라의 밀교 존재를 말하지않는가?
하시면서 질문을 하신다.
말하시는 도중 계속 비닐을 줍고 계신다.
두분의 대화는 순간순간 주제를 바꾸면서도
흥미를 유발하고 감동을 준다.
밀교?
바라밀교? 백백교? 탄드라?
내가 알고 있는 밀교는?
여러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밀교? 잘 모르겠는데요? 저도 궁금하네요?" 하시면서
다른분 말씀에 또 열심히 귀를 기울이신다.
좋은 모습이다.
보통 어르신들은 자기 주장과 현학을 알리느라
다른분이 자기말에 끼어들거나 주제를 바꾸면 다시 같은 말을 반복하는데...
이분들이 대화하시는 모습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