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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언니 알아?

by 소연(素淵) 2011. 3. 31.

몇년전

치열하게 차를 마신 기억이 있다.

차를 마시는데 무슨 치열이란 단어가 필요할까?

보이차는 함정이 많은 차였다.

분위기에 휩싸이면 황홀한 차였다가

냉정히 홀로 앉아 음미해보면

차가 아닌 독극물처럼 느껴질때가 많다보니...

 

차를 평가할때는

차가우리 만큼

차주인이나, 차상인이나, 품평하는 사람들에 흔들지 않을려구

냉혹한 평가를 곧잘 내리곤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끼는 후배가 나에게

" 언니알아" "

" 응?"

" 언니 웃는 얼굴로 분위기 싸하게 하는것 ?"

" 내가? "

후배왈~~~

차가 너무 좋다는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내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확 버리면서

못마시는 차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깨버린다고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물론 같이 있는 분들은 내노라 하는 내공있는 품평가들인데

내가 무례한 행동을 하게 된것이다.

 

하지만 그때는

차의 허상에 빠지는 두려움에 더욱 완강한 거부를 한듯...

지나 놓고 보니

다 지나가는것인데...

어리석은 일이였다.

 

사람에 관한 것도 마찬가지

내가 차가운걸 나는 안다...

 

갑자기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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