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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冊冊冊

신도 버린 사람들

by 소연(素淵) 2010. 8. 13.

 

 

세계사 수업시간에 인도의 카스트 제도인 사성제에 대해 배운적이 있었다.

그때는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신분제도와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어느나라나 고대, 중세때는 신분의 벽이 높았다고 생각했다.

 

몇년 전 국제시사프로그램 W 에서 나렌드라 자다브에 대한 내한 내용이 방영된 적이 있었는데

불가촉천민을 다룬 동영상은 카스트 제도가 너무 사악하고 잔인한 제도였다.

 

신도 버린 사람들은

달리트를 위한 평등혁명을 주도한 암베드카르 박사의 이야기와

그 영향을 받은 그의 부모 다무, 소누, 할머니 사수바이에 대한 이야기를 일기를 읽듯 써내려 간다.

 

3000년 이상 잠들어 있던 카트스제도를 깨운

암베드카르는 교육을 통해 존엄과 독립, 평등을 쟁취하라는  투쟁 전략을 세우고

 달리트 신문을 창간하고 독립노동당을 세워 노동자 복지, 여성복지 향상을 위해 일생을 헌신한다.

종교을 이용한 기득권 세력의 벽에 대한 한계를 느끼고 

힌두교를 버리고

불교로 개종하고 단합하여 궐기한다.

 

암베드카르의 영향을 받은 다무는 예스카르 의무를 박차고 나와

노동과 교육을 통해  풀뿌리 운동가로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고

자식들의 교육에 힘써 마침내 나렌드라라 자디브 같은 위대한 인물을 탄생시킨다.

자디브의 말... 

" 나에게는 카르마가 없다, 내 스스로 운명을 선택했고 지금의 내 모습이 내 결과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인도의 부족 구성원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들은 처음에 어떤 경로로 계급을 나누었나?

인더스문명을 창조한 드라비다, 문다족은 BC1300여년전 이민족인 아리아족의 침입으로

정복민과 피정복민으로 나누어진 계층이 피부색(바르나)을 뜻하였고

오랜 세월 동안 힌두교 교리에 의에 더욱  복잡하고 잔인한 신분제를 고착화 하였다.

200년전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죽이기와 같은 맥락이라는?

 

결국 계급간에 벌어져야할 투쟁의 역사가

인도의 특수한 힌두이즘에 의한 카르마란 세뇌로 인해 한 계층의 착취가 계속 되어졌던 것이다.

 

어느사회이건 종교의 시작과 정신은 개혁적이고 진보적일 수 있으나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은 기득권 세력으로 보수화한다.

 

이 책에서도

다무의 엄마나, 사촌들은 예스카르 활동이 그들 마하르 집단의 전통이며 명예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거부하는 다무의 행동을 오히려 비판하고 부끄러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신자유주의 물결에 힙쓸려

 황금만능주의 물신주의에 현혹되어

절대적 빈곤층에 머무는 사회 약자 계층을 당연시하려는 점은 없는지 반성해봐야 한다.

또한 자본가들의 끝없는 축적에 상대적 박탈감 역시 갈수록 커질것 같아

새로운 사회계층 구조에 대한 연구도 활발해져야 되리라 본다.

 

보고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고 나아갈수 있는 능력을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것은 참다운 생각이고 그 생각을 잉태시키는 것이 참 교육이 아닐까?

내가 세뇌되어 있는 맹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 안에 갇혀 있으면 결코 깨어날수 없다.

알에서 깨어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