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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책방/冊冊冊

삼성을 생각한다

by 소연(素淵) 2010. 2. 16.

 

 

2007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이 담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기자회견문이 발표되고 세상은 한동안 들끓었다.

삼성의 불법,탈법, 편법의 벽은 마치 달걀로 바위를 치는것 처럼 견고하였지만 바위에 누렇게 말라 붙어있는 얼룩은 삼성도 결코 제거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불의한 양심에도 진실은 있다라고 김용철은 말문을 연다.

그가 7년을 몸담고 그곳에서 향유를 누린적도 있지만 다행히 그는 그곳을 벗어나서 삼성의 추한 내면을 국민에게 알린것은 재벌비리에 대해 국민이 접근 할 수 있게 해준 큰 축복이다.

기업비리에 대한 내부 고발자라고, 배신자라고 치부 해 버리는 사람들에게,  

물질과 평판에 대해 포기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그가 치뤄야했던 수많은 고난과 역경에 대해 한번이라고 깊게 생각한적이 있냐고 묻고 싶은 마음뿐이다.

 

언론에서 오히려 배척당하고 여론 조작을 당하는 그의 손을 잡아준 사제단의 용기와 의로움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

 

그들만의 세상은 삼성왕국이였다.

맑은기업 이미지로 포장을 한  그 이면은 탈법, 불법, 편법만이 가득한 악의 축 비자금 왕국이였다.

무노조 경영을 마치 선대의 유산인것처럼 부끄러움 없이 앞세우는 모습에서 얼핏 보여진 추한 모습은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는 내 몸에 소름을 돋게 했다.

 

본인의 돈은 한푼도 내지 않고 치뤄지는 수억원대의 이건희의 생일잔치, 명품에 대한 탐욕으로 이어지는  1000억원으로 인수한 기업을 100원에 날리는 염치등, 황제경영의 뒷 모습은 마치 한편의  마피아 영화를 떠오르게 한다.

 

그런 삼성과 더불어 함께 썩어가는 우리사회의 주류층을 바라보는 내 마음에는 역시 돈과 행복이 같은 곳을 바라볼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건희와 임원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 아침부터 물먹는 것도 자제해 가면서 소변을 참는 모습은 500년 전에  마치 연회에서 소변을 참다가 방광이 터져 죽은 티코 브라헤가  떠오른 순간 이건 블랙 코미디인가? 씁쓸하기만 하다.

 

법을 생각하면 정의의 심판이 생각나야하는데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떠오르니 참 난감한 기분이다.

조준웅 특검,,,, 특검이 목숨걸고 내부비리를 고발한 김용철 변호사에게 오히려 칼을 들이대고, 삼성생명 차명주식등 숨겨졌던 비자금 뭉치덩어리를  이건희 일가에게 합법적으로 양도하며  공식적인 면죄부를 주게 되는 현실을 보면서

 삼성이 비자금관리를 최우선으로 하여 뇌물을 정치인, 법조인, 언론인에게 뿌리며 서로서로 물들게하는 악의 고리를 볼수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삼성과 한국이 바른길로 나아갈려면 ...

반부패 시민혁명이 이어져 깨어있는 시민의 힘이 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세상을 이끌어가야만 한다.

 

한사람이(김용철 같은 분) 용기를 내어 소리지를때

 그 소리가 언론의 의제 설정과 프레임에 묻히지 않도록

그것을 듣는 한사람이(우리가) 공명하는 스피커처럼

그 뜻을 전하는 역할을 할수 있어야 한다..

 

다시 한번 김학철 선생님이 남긴

" 편안하게 살려거든 불의에 외면하라,그러나 사람답게 살려거든 그에 도전을 하라 " 되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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