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책방/山山山

변산 관음봉(내소사)

소연(素淵) 2010. 1. 13. 11:46

 10월 17일 설악산 대청봉에서 첫눈과 돌풍을 맞고 고생을 해서 이번 산행은 혹독한 겨울산행을 준비하였다.

역시 준비된 자에게는 역경이 빗겨나가는게 진리인지...

때는 따스한 봄날같이 포근하고 맑은 하루였다.

 

남여치를 출발하여 부드러운 산길을 올라 쌍선봉을 올라 서해안을 바라보니 마음이 확 트인다.

 

 

 

노란 모과 열매가 높은 하늘색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조용한 가을 낮 월명암의 아름다움에 고개가 숙여진다.

절 건물이 자연속에 파묻혀 있는 듯... 마음까지 자연속으로 들어가고 만다.

 

 

절에 사는 개들이라서 행동도 사뭇 조용하고 조심스럽다...

 

귀여운 강아지의 입맛다심과, 관심을 뒤로하고 월명암을 지나는데...

꼭 한번은 다시와서 긴긴밤을 지새우고 싶은... 또한 따스한 한낮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하산길에 만난 직소폭포는 물한줄기 내리지 못하고 말라있었다.

바닥을 드러내듯... 말라있는 계곡 하류이다.

 

 관음봉을 향하여 가는 길이 좀 수상하다...

계속 내려가기만 하는데... 산에서는 정상에 도달하기전 자꾸 내려가는 길이 무섭다... 내려간 만큼 더 올라야 하는길이 남아있음을 알아서일까? 세상살아갈때도... 편하게 내려가는 삶의 길... 뒤에 헉헉거리고 올라가야할 힘든 인생길이 남아있다는 것을 알면 금방 힘이 빠지고 말리라.

 

관음봉을 향하여 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들...

 

 저 멀리 보이는 새만금이 보인다.

자연은 잠시 인간이 머물다가는 곳인데 자꾸만 자연을 파헤치고 누덕누덕 인간의 콘크리트 독기를 심어가는 현실에 마음이 무겁다.

가장 아름다운것이 내츄럴... 자연스럽다는 것이 소중한 날이 멀지 않을텐데...

세상 만물중에 인간도 역시 하나일뿐인데 금세기에 너무 막나가는  우리들... 자연이 우리를 심판할것 만 같다.

 

 막 군대에 보낸 남동생같은 암릉... 밤송이가 된 나무들이 삐죽삐죽 귀엽다.

 

 

저 멀리 내소사가 보인다.

아직 내소사를 가보지 못했다.

 

 

줌으로 당겨보니... 내소사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데

삭막해보이는 느낌이 먼저든다,

여백이 보이지 않게 빽빽히 들어선 불사의 모습...

절내로 들어가면 좀 괜찮을까?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쭉 늘어선 내소사 앞길...

하산길에는 무릎에 무리가 오는지... 조심스럽다... 다 내려왔는데도 사진에서 보니 보호대를 차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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