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광저우 방촌 차시장 후기 (조증과 마니아)

소연(素淵) 2008. 10. 22. 23:53

 

여행가기 일주일 전 온몸이 다들 아우성이다.

흔히 말하는 감기몸살 증상에 처음으로 치통에 두통에 안통까지 진행되는 안면몸살(안면통증)이 발목을 잡을 듯...

끙끙 투병을 하다가 병원에 가서 온갖 증상을 말하고 나니 허무하게 단지 세알의 약을 처방해준다.

진통제,진해거담제, 위장보호제 ...(내가 꾀병처럼 보였나?) 5일치 약을 받아오고 10일 새벽에 짐을 쌌다.

분명 일상탈출인 여행이 어느것 보다도 더 좋은 치료약인걸 경험상 알고 있으니 크게 걱정은 안�다.

 

 

 공항에서는 석과불식님과 첫인상을 표현하자면 동그란분, 네모난분, 부드러운분을 만났다. 다들 개성도 강하고시고 무엇보다도 차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였다.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3~4시간을 지나 광저우 공항에 도착하니

초가을에서 30도의 한여름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멀리 야자수도 보이고 기대가 넘친다.

 

 

공항에 내리니 4개월만에 중국사람이 다 된 남사장님이 나와 계신다. "니하~~~"

차시장 곳곳에서 여행일정동안 가장 많이 듣게 된 이야기가 총밍한 남사장님 이야기다.

대장정님 말씀은 생계와 관련된 필살기로 언어를 획득했다하니 정말 감탄한만한 일취월장 중국어 실력에 한동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석과불식님은 총밍한 부군이 참 든든하시겠다.

 

 광저우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기위해 수산시장에 갔다.

수산시장은 볼거리가 대단하다, 흔히 볼수 없는 뱀, 전갈, 엄청나게 큰 코끼리 조개, 악어, ...

내가 가장 좋아하는 털게를 발견했다. 이곳에서도 살아있는 통통한 털게는 귀하신 몸이다. 한마리에 38위안이면 8000원 정도인데 우와 생각보다 비싸다.~~~

 털게을 좋아해서 만져보면 상품을 안다고 직접골라주는 중국의 정사장님... 손가락 물릴까 걱정되는데도 능숙하게 고르신다.  이렇게 열심히 골라놓고 덤하나 안준다고 휑하니 돌아서는...센스에 놀랐다. ㅎㅎㅎ

 

수산시장을 종횡무진하면서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

조금만 사시지~~~ 하면서도 침이 꿀꺽넘어가는것은 ㅋㅋ

맨먼저 가리비조개, 털게, 전복, 바닷가재,...오늘 첫날인데 본전뽑았다.

 

이곳도 우리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처럼 생물을 사가지고 조리해주는 음식점에가서 사람 수로  돈을 지불하고 먹는다. 요리집이다. 이곳은 예약하지 않으면 줄을 몇시간이 서야할 정도로 대박집이다. 이틀 후 저녁 이곳을 다시�았는데 끝없는 줄에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향해야 했다.

 

 광둥요리는 세계적 음식으로 유명한데 정말 그  이유가 있었다, 맛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세계인의 객관적? 입맛에 딱 맞다, 사실 중국요리가 세계적으로 유명한것도 다 광둥요리가 그몫을 다 한것 이라 생각한다. 그 광둥에서도 성도 광저우이니 만큼 요리천국인듯 하다. 비단 해산물만이 아니고 육,해,공, 음식들이 다 입맛에 맞고 훌륭했다. 언젠가 중국인의 종교가 식교라고 할만큼 먹을것이 다양하고 먹는것을 좋아하는 민족임에는 틀림없는것 같다.

 

쫄긴한 면과 바닷가재...환상의 맛이다.

 쫄깃쫄깃 씹히는 맛과 부드러운 양념맛... 이번 여행의 목적은 무엇인가? 맛기행?

 

알이 꽉찬 게을 먹기 좋게 뚜껑을 열었다... 너무 정신없이 먹다가 입술안쪽을 깨물면서 식탐에 식탐을 거듭햇다. 한때는 맛있는 곳을 �아 멀리도 다닌적이 있었는데 요즈음은 특별히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은 음식도 없어서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며 나름 의연한줄 알았는데 ㅎㅎ 도로아미타불이다.

" 니들이~~~~ " 이런 선전에 나와야 할듯

  고구마를 응용한 머핀처럼 보이는 ... 맛은 엄지손가락이 저절로 치켜올라간다.

왜!!! 사람은 위가 하나인가?

음식을 보기를 돌같이 해야하는데 ... 아니 그냥 음식으로 보기라도 해야하는데...

나두 개종해벌릴것 같다  식교로 ㅎㅎㅎ

 

가리비는 서해안 조개구이 집에서 비릿하게 먹은 기억때문에 즐기지는 않는데

 양념은 마늘과 파인것 같은데 이렇게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내다니... 시장에서 가리비를 얼마나 많이 샀는지 이런 접시가 다섯접시 이상나온것 같다. 배부르다 배부르다 하면서도 스르르 입안으로 녹아드는맛....후~~~신이시여~~~  갑자기 출산드라가 떠오른다.

 

중국에서 만난 정사장님 이다. 전복의 크기를 보라...

너무 감탄해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리고 먹는데 열중했다.

 

이 전복 먹어본 사람만 알수 있다...

 

점심시간에 두시간에 걸쳐서 포식한 식탁이다.

여러번 중국여행을 했지만 ... 아니... 가본 여러나라 여행지중 가장 음식에 감탄한 여행의 시작이다...

하루 왜 세끼를 먹어야만 하나? 여섯끼가 기본 아이가?

 

 7인의 무사들이 그 모든 음식을 해치우고 무공을 연마했다.

 

정신을 차리고 식당 옥상에서 하늘을 쳐다 보았다.

행복하다

 

 

4박5일동안 방촌 차시장을 떠나지 못했다.

2~3시간만 가면 홍콩이 있었고 택시만 타면 방촌 최대 명품짝퉁시장도 있었지만

방촌 차시장의 볼거리는 풍부라는 한마디다.

 

 

방촌 차시장의 육우상,,, 또다른 곳에는 커다란 자사호 분수가 있었다.

 이곳은 방촌시장의 극히 일부분이다. 4박5일간 시장에서 뭐할까 나름 고민도 했었는데 10일간 시간을 줘도 여전히 부족한 규모였다.

 

 첫날은 간단하게 정사장님네 차가게에서 보이차 한잔을 하고 옆가게 구경을 갔다 

  자사인형과 목공인형, 달마상이나 포대화상을 모델로 만들어진 익숙한 미소와 여유로움이다.

 

 

 

 

 

 

 첫날 저녁식사은 이곳에서...

이곳은 중국의 명물소개로 언젠가 국내tv에서 방영된 휴게시설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선남선녀들이 화려한 복장을 하고 맞아들이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자면 거대한 찜질방...

이곳은 남방지역이라 찜질방은 없은 간단한 싸우나 시설과 한국식 때밀이시설,,,

3층에는 부페식당이다. 구운굴요리가 맛있었고 우리나라 해물부페같은곳이였다. 이곳은 남여가 함께 식사를 하는곳인데 다들 찜질방 옷을 만나는 곳이다.

"아! 누구세요... 안녕하세요? 처음~~~" 화장을 지우고 만나야만 하는 곳...

그래도 꼼꼼한 발맛사지와 첨단 맛사지실 시설이 만족스러운 곳이다.

첫날 여행 피로를 말끔히 풀고,,, 마지막날의 에피소드까지 사연을 품게 만드는 곳이였다.

 

첫날인데... 첫날 너무 잘먹고 잘쉬고...

엔돌핀이 솟아나는지... 내가 몸살감기중인가?

 

 

 

~~~~ 오늘 아침 출근시간에 무가지에 읽어내려간 우울증, 사이코패스, 조울증, 조증에 관한 기사내용이 하루종일 생각난다.

이번 중국 방촌시장 여행중 내내 조증이였던 내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유쾌한 기분에 몸도 마음과 가뿐하기만 했는데 이것도 장시간 계속되면 부작용이 크단다.

 

무지 내가 무지하게 느껴지지만 난 조증(病)이 영어로 mania라고 생각을 안해봤다.

마니아와 조증...

보이차를 향한 내 마음의 행로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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