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좌표/오늘 느낌은?

최고의 선물

소연(素淵) 2011. 10. 21. 11:35

 

 

다예가 마련한 결혼 18주년 기념 케잌

위 내시경 검사 예약으로 아침에 물 한모금 못마시는 나에게 생크림을 만들어 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는 다예가 너무 야속하고 미웠다. ^^*

설상가상... 어디에 숨은걸까? 블랜더의 자동 거품기 부품이 없어져서

결국 굶주린 배를 움켜지고

핸드링으로 생크림을 만들기 시작... 아 달콤함은 부풀어 오르는데

검사예약 때문에 아무것도 입에 넣을수 없었고

거의 10분이상 최대의 속력으로 거품기를 돌리고 돌리고...

다예에게 방법을 아무리 설명해도... 오히려 거품을 줄이고 있어서

내가 생크림을 혼자 만들었다.

락앤락에 채워넣고 집을 나왔는데

....

 

다예가 용돈을 모아 모아..

과일과 포장지와 장식물... 그리고 기본 쉬폰빵을 사서 빵을 잘라 생크림으로 채우고

짤주머니에 크림을 넣고...

나름 삐에로 장식 케잌을 만들어 왔다.

거봉 한송이를 사서... 다먹고 삐에로 코를 한알로 만들고...ㅎㅎ

사과도 다 먹고 얇은 슬라이스로 ...입을 만들고,

냉장고 안에 초코 퐁듀용 초콜릿으로 눈을 만들고

베란다에 숨겨 두었다....다음날

이른 아침

초를 밝혀

결혼 축하송을 불러준다.

 

고맙다 ~~~ 다예야

 

일본 여행을 다녀오신

 다예 수학선생님이 오르골 인형을 사다주셨다...

 

어릴적 캔디 만화를 보고 꼭 갖고 싶었던 오르골...

기남이가  생일선물로 사줬던 피아노 오르골을

 큰 아이 예슬이가 너무 좋아해서 잘 간직했는데

집 청소때 내가 생각없이 버렸다가

 

울고 불고하는 예슬일 달래려고 다시... 재활용 쓰레기통을  뒤집어 찾았다가...

결국 목동 이사올때

내가 버린것 같다...

 

아직도 원망을 하는 예슬...

오늘 이 오르골을 보고 다시 그 이야기를 꺼낸다.

엄마가 미워!!

 

내 어릴적에

 울 엄마가 보기에는 그냥 지저분한 물건이

내게는 보물 같은 적이 내게도 있었는데

난 울 엄마가 되어있었다.

 

미안하다 예슬아~~~

너두 그럴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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