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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산(파주)

소연(素淵) 2014. 3. 3. 09:58

 

 유일레저 뒤편 돌다리(체력단련장입구)-체력단련장-박달산-석불입상-광탄면 사무소

 

 

삼일절 아침이다.

희뿌연한 미세먼지속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멀리 바라볼때는 온세상이 뿌였지만

바로 눈 앞은 싱그러운 봄 기운이 느껴진다.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는 푹신한 등산로를 오른다.

 

뒤에서 삼일절 행사 이야기가 나온다.

" 올해는 삼일절 기념행사하는 곳이 드문가봐요? "

" 기자들이 홍보실로 전화하네요, 하는곳이 없어서 취재가 어렵다고요?"

" 왜 그러지? " 두런 두런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던지고 만다

 

" 정말 모르세요?

친일정권이라 그러죠!!! "

 

 

 

맑고 물맛 좋다는 박달산 신호 약수터 이다.

 

 

파주 박달산은 용미리 공원묘지 근처가 가까워서 인지

약수터 간판석이 묘지 표지석 모습이다.

박달산 정상에서 정상 표지석을 보면서

다시한번 이런 기분이 들었다.

 

 

 

한시간여 가볍게 올라오는 산 정상이라

다들 여유롭다.

 

시산제를 지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날씨도 미세먼지만 빼놓으면 5월 봄 날씨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펼쳐진다.

맨발로 걷고 싶었던 길이다.

 

 

박달나무 두그루

 

 

햇살을 받았다면 흰색이 눈이부실만큼

반짝였을텐데

해를 가린 미세먼지가 아쉽다.

 

박달산에는 정말 박달 나무가 많았다.

 

 

으악~~ 숨을 멈추고 싶다

미세먼지가 너무 가득하다.

 

이곳 특화산업은

공원묘지 인듯하다

산을 둘러 곳곳에 묘지 표지석이 보인다.

 

 

 

 

 

천년초 밭

백년초와는 어찌 다른 식물인지

지금은 모른다.

따사한 봄이 오면

다들 벌떡 일어나

진분홍 열매를 맺을것 같다.

 

 

솜털 가득한 도톰한 잎에 노란꽃을 일찍이 피우고 있다.

꽃과 잎을 다 합해도 엄지손가락만 하다.

이름이 뭘까?

 

흙더미 사이에 군데 군데

작은 몸짓으로 일찍 꽃을 피우고 있다.

땅에 얼굴을 거의 대고서

노란 주인공을 찍어본다.

 

 

 

 

산신령님!

 

" 올 한해도

산에서 많은 분들이 맑고 밝은 기를 받아

즐거운 마음, 행복한 마음

다 같이 나누는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아이쿠... 코 간지러워

돈 시러~~

먹을것이나 많이 줘~~

 

 

몇년전 개그콘서트에서 들려주었던 제주도 서귀포에 살던 아기돼지 4형제 이야기가 떠오른다.

 

" 할머니의 사랑을 받던 첫째는 보쌈이 됐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둘째는 해외로 유학을 가 이름을 베이컨으로 개명했어요

목수가 될 거라던 셋째는 대패 삼겹살이 됐어요.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 받던 막내 돼지는 고사상 위에서 환하게 웃었어요"

 

" 돼지야 미안해, 너한테는 오싹한 이야기 인데

처음 들었을때는 어찌나 웃기던지 막 웃었어"

 

 

딴지 생각 !

이 풍경은 마치 돼지한테 절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제상에 올라있지 않고

우리를 마치 내려다 보는것 같다.

 

좀 위로가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