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레저 뒤편 돌다리(체력단련장입구)-체력단련장-박달산-석불입상-광탄면 사무소
삼일절 아침이다.
희뿌연한 미세먼지속에서
산행이 시작되었다.
멀리 바라볼때는 온세상이 뿌였지만
바로 눈 앞은 싱그러운 봄 기운이 느껴진다.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는 푹신한 등산로를 오른다.
뒤에서 삼일절 행사 이야기가 나온다.
" 올해는 삼일절 기념행사하는 곳이 드문가봐요? "
" 기자들이 홍보실로 전화하네요, 하는곳이 없어서 취재가 어렵다고요?"
" 왜 그러지? " 두런 두런 들려오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며 한마디 던지고 만다
" 정말 모르세요?
친일정권이라 그러죠!!! "
맑고 물맛 좋다는 박달산 신호 약수터 이다.
파주 박달산은 용미리 공원묘지 근처가 가까워서 인지
약수터 간판석이 묘지 표지석 모습이다.
박달산 정상에서 정상 표지석을 보면서
다시한번 이런 기분이 들었다.
한시간여 가볍게 올라오는 산 정상이라
다들 여유롭다.
시산제를 지내기에 참 좋은 곳이다.
날씨도 미세먼지만 빼놓으면 5월 봄 날씨이다.
부드러운 능선길이 펼쳐진다.
맨발로 걷고 싶었던 길이다.
박달나무 두그루
햇살을 받았다면 흰색이 눈이부실만큼
반짝였을텐데
해를 가린 미세먼지가 아쉽다.
박달산에는 정말 박달 나무가 많았다.
으악~~ 숨을 멈추고 싶다
미세먼지가 너무 가득하다.
이곳 특화산업은
공원묘지 인듯하다
산을 둘러 곳곳에 묘지 표지석이 보인다.
천년초 밭
백년초와는 어찌 다른 식물인지
지금은 모른다.
따사한 봄이 오면
다들 벌떡 일어나
진분홍 열매를 맺을것 같다.
솜털 가득한 도톰한 잎에 노란꽃을 일찍이 피우고 있다.
꽃과 잎을 다 합해도 엄지손가락만 하다.
이름이 뭘까?
흙더미 사이에 군데 군데
작은 몸짓으로 일찍 꽃을 피우고 있다.
땅에 얼굴을 거의 대고서
노란 주인공을 찍어본다.
산신령님!
" 올 한해도
산에서 많은 분들이 맑고 밝은 기를 받아
즐거운 마음, 행복한 마음
다 같이 나누는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
아이쿠... 코 간지러워
돈 시러~~
먹을것이나 많이 줘~~
몇년전 개그콘서트에서 들려주었던 제주도 서귀포에 살던 아기돼지 4형제 이야기가 떠오른다.
" 할머니의 사랑을 받던 첫째는 보쌈이 됐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던 둘째는 해외로 유학을 가 이름을 베이컨으로 개명했어요
목수가 될 거라던 셋째는 대패 삼겹살이 됐어요.
동네 사람들에게 사랑 받던 막내 돼지는 고사상 위에서 환하게 웃었어요"
" 돼지야 미안해, 너한테는 오싹한 이야기 인데
처음 들었을때는 어찌나 웃기던지 막 웃었어"
딴지 생각 !
이 풍경은 마치 돼지한테 절하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제상에 올라있지 않고
우리를 마치 내려다 보는것 같다.
좀 위로가 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