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연(素淵) 2014. 9. 16. 17:22

콩, 콩, 콩

콩이다.

파릇, 파릇

톡톡 튀는 콩이다.

동글고

딱딱하고

빤질 빤질한 콩이다

 

두부, 두부

툭 건드리면 푹

누르면 패이는

흐느적 흐느적

쇼파에 접혀 있는 두부다

 

버스를 타는 두부

사무실 의자위의 두부

틀에 갇혀

지탱하는 두부다.

 

언제 콩이였던가?

콩에 뭔짓을?

스팩을?

 

왜, 누구를 위해?

두부가 되었지?

 

아~~~ 아~~~

소원은 콩이다

콩이다.

콩이다.

다시 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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